구름과 바람 그리고 나그네 :: [퍼옴]후회? 너무 늦기 전에 꽃을 보내라

“젊은이들에게 살아 있는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고 말해주게. 세상을 떠나고 나면 꽃을 보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253p)
칼 필레머 지음, 박여진 옮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전세계가 주목한 코넬대학교의 '인류 유산 프로젝트'' 중에서 (토네이도)
(매경의 경제월간지 럭스멘 7월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이 책은 예병일의 경제노트의 '6월의 책'이기도 하지요.)
“주말 혹은 휴가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삶보다는 돈을 조금 덜 받아도 좋으니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조금 부족하게 사는 것은 감수해야 하며,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미국의 노인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젊은이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코넬대 칼 필레머 교수는 5년 동안 미국의 70세 이상 1000여명을 인터뷰해 이 책을 썼다. 인생에서 많은 경험을 한 현자들이 일, 후회, 행복 등에 대해 자신의 지혜를 쏟아냈다.
우선 일과 직업에 대한 조언. 수명을 거의 다 누리고 생의 끝에 서 있는 그들은 돈보다는 진심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물질적인 보상 때문에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언젠가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뭘 하고 살았지?’ 하고 회한어린 자문을 하게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말이야 무조건 사랑하는 일, 매일 하고 싶고 설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거지.”(88p)
그리고 일에서 성공하려면 목표를 일에서 얻는 만족감이나 즐거움으로 삼으라고 말한다. 주변에는 항상 자신보다 뛰어나고 부유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외적인 보상을 목표로 일을 하면 언젠가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조언도 있다. 그들은 무엇보다 새로운 기회가 올 때마다 “네”라고 적극적으로 맞이하라고 조언한다. 살아보니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기회가 찾아왔을 때 문을 굳게 닫아두고 그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었다는 얘기다. “이 긍정의 원칙은 ‘이 일을 하겠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장이든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건 다른 곳이건 어디라도 모두 해당되지. ‘좋아, 해보자!’ 하고 받아들이는 거야.”(232p)
그리고 “너무 늦기 전에 꽃을 보내라”고 말한다. 그들은 말을 했을 때보다 하지 못한 말이 있을 때 더욱 크고 오래 후회한다고 회상했다. 용서를 비는 말부터 사랑한다는 말에 이르기까지 묻어둔 말들은 대상이 떠나고 나면 절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살아 있는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고 말해주게. 세상을 떠나고 나면 꽃을 보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253p)
살면서 실수를 범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렸더라도 자신을 너무 탓하지 않는 것도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지난 일에 대한 후회에 빠져지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후회를 부르는 일이다.
노인들은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어진 나날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잡아라’, ‘하루를 수확하라’와 통하는 조언이다. 우리는 매일 수확하지 않아서 잃는 기쁨과 즐거움, 사랑, 아름다움들이 너무도 많으므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그들은 또 행복은 ‘조건’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한다. 어떤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행복하게 되거나 우울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 벌어진 을 어떻게 생각할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OO라면 행복할 텐데’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는 태도이다. 어려움이나 곤경이 없는 삶은 드물지만, 선택권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지극히 소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움을 느끼라는 조언도 한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아하는 노래...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그들이 강조하는 조언이다.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껴라.” 그들은 흡연이나 형편없는 식습관, 운동부족 같은 것들로 일찍 죽지는 않으며, 몇 년 또는 몇 십 년 동안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는다고 말한다.
“젊어서 몸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는 나이가 들면 고스란히 나타나는 법이야. 젊어서 검진도 제대로 받고, 체중도 관리하고, 몸을 혹사하지 말고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해.”(187p)
100년 가까이 살아온 인생의 선배들이 전해주는 일과 직업, 후회 없는 삶, 행복에 관한 조언들. 귀 기울이면 좋을 인생의 지혜들이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Posted by press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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